겹사돈(쌍사돈) 결혼 가능할까요? 법률부터 사회적 인식까지 팩트 체크!

결혼은 양가의 만남으로 새로운 인연을 맺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간혹 형제나 자매끼리 결혼하여 집안의 경사가 겹치는 특별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우리는 '겹사돈' 또는 '쌍사돈'이라고 부릅니다. 과연 겹사돈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요? 사회적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오늘은 겹사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겹사돈(쌍사돈)

 

1. 겹사돈(쌍사돈)이란?

겹사돈은 한 집안의 자녀들이 다른 집안의 자녀들과 각각 결혼하여 두 가문 사이에 두 쌍 이상의 혼인이 맺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친형제자매가 다른 집의 친형제자매와 결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예시 1: 큰 아들이 상대 집의 큰 딸과 결혼하고, 작은 아들이 상대 집의 작은 딸과 결혼하는 경우.
• 예시 2: 큰 딸이 상대 집의 큰 아들과 결혼하고, 작은 딸이 상대 집의 작은 아들과 결혼하는 경우.

이렇게 되면 두 집안이 사돈 관계를 두 번 맺게 되므로 '겹사돈' 또는 '쌍사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겹사돈 법적으로 가능

 

2. 겹사돈, 법적으로 결혼 가능할까요?

네, 겹사돈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민법」 제809조(근친혼 등의 금지)는 혼인을 금지하는 범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8촌 이내의 혈족 사이에서는 혼인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겹사돈의 경우, 혼인을 하는 당사자들은 서로 혈연관계가 아닌 인척(姻戚) 관계에 불과합니다. 즉, 첫 번째 결혼으로 맺어진 인척 관계가 두 번째 결혼의 당사자들에게는 직접적인 혈족 관계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전혀 혼인 금지 대상이 아니므로, 합법적인 결혼이 가능합니다.

 

겹사돈 안 되는 이유?

 

3. 겹사돈 안 되는 이유? (오해와 진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겹사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거나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몇 가지 오해와 사회적 통념 때문입니다.

• 유전적 문제 우려 (오해): 겹사돈은 혈족 간의 혼인이 아니므로 유전적 문제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 가족 관계의 복잡성: 두 집안이 이중으로 얽히면서 가족 간의 호칭이나 관계 정리가 다소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 재산 및 경제적 문제: 재산 분배나 경제적 문제 발생 시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막연한 부담감이 존재합니다.
• 사회적 통념 및 인식: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형태의 결혼이었기에, '겹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이나 미신적인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들은 대부분 법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습이나 개인적인 선호, 그리고 복잡해질 수 있는 관계에 대한 부담감에서 오는 것이지, 겹사돈 자체를 금지하는 법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호칭의 복잡성

 

4. 겹사돈 문제: 현실적인 고려사항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고려사항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관계의 피로도: 두 쌍의 부부가 한 집안에 속하게 되므로, 명절이나 가족 행사 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돈 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집니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관계의 피로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 갈등 발생 시 파급력: 만약 두 쌍 중 한쪽에서 갈등이나 불화가 발생할 경우, 그 문제가 다른 한 쌍의 관계는 물론 양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호칭의 복잡성: 처음에는 호칭이 헷갈리거나 다소 어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 배우자의 형제는 다른 쪽 배우자의 시동생/처남이 되면서 동시에 사돈의 아들/딸이 되는 등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집안 분위기: 두 집안의 가풍이나 문화가 많이 다를 경우, 두 쌍의 결혼생활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겹사돈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사돈 관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며, 겹사돈의 경우 그 농도가 짙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충분한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5. 겹사돈과 족보

족보는 혈연관계를 기록하는 문서이므로, 겹사돈이라고 해서 족보가 꼬이거나 문제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각자의 혈족은 그대로 기록되며, 인척 관계는 족보에 직접적으로 상세히 기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집안의 역사나 구전으로 '우리 집안은 겹사돈을 맺었다'는 식으로 기억될 수는 있습니다.

 

겹사돈은 법적으로 허용되며, 가족 간의 이해와 존중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가문이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결혼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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