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서지 쓰는 방법 (혼서지 내용 한글, 한문 예문 포함)

결혼을 준비하며 전통혼례의 형식을 간소화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서도 꼭 챙기고 싶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혼서지’입니다. 사주단자와 함께 신부 측에 전달되는 문서로, 형식적인 절차 그 이상으로 양가의 존중과 혼인의 의미를 담는 상징적 글이죠. 오늘은 혼서지란 무엇인지, 꼭 써야 하는지, 언제 보내는지, 그리고 실제 작성 시 활용할 수 있는 한글 예문과 한문 예문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혼서지 쓰는 방법

 

1. 혼서지란?

혼서지(婚書紙)는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보내는 결혼 약속 문서입니다. 주로 신랑의 아버지 명의로 작성되지만, 최근에는 신랑 본인 또는 양가 공동 명의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혼인의 성사에 대한 감사와 정중한 인사를 담는 내용이며, 신랑이 신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양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의지가 담깁니다.

 

2. 혼서지 보내는 시기

보내는 시기: 결혼식 약 1~2주 전, 함 전달 시 함께 보냅니다.

보내는 방법: 사주단자, 봉채지(봉채돈)와 함께 ‘함’ 안에 넣어 신부 측에 전달합니다.

보관 방법: 신부 측에서 보관하며, 폐백 시 돌려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기념으로 보관하기도 합니다.

 

3. 혼서지 내용, 어떻게 구성할까?

혼서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갑니다.

• 신랑과 신부의 이름
• 혼인에 대한 감사와 축하
• 혼인의 의미와 결심
• 양가의 인연을 귀하게 여긴다는 인사
• 작성 일자 및 작성자 성명

 

혼서지 내용 구성

 

4. 혼서지 예문

한글 예문 1

귀댁의 귀하신 따님 ○○양과 저희 아들 ○○군의 인연으로  
혼례를 맺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두 사람의 앞날이 밝고 평안하길 바라며,  
양가가 서로 협력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에 혼서지를 정중히 보내오오니,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년 ○○월 ○○일  
신랑 ○○ 또는 신랑 부친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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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예문 2

귀댁의 귀한 따님과 저희 아들이 좋은 인연으로 만나  
혼인을 약속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양가가 한마음으로 보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작은 마음을 담아 혼서지를 보내오오니, 넓은 뜻으로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년 ○○월 ○○일  
신랑 ○○ 또는 혼주 ○○ 드림

 

 

한문 예문 1 (전통체)

謹啓  
令嬡 ○○令孃 與 愚息 ○○郞의 結縭를 允諾하시고  
금번에 淑姻을 成하게 되었으니 誠敬한 마음으로  
이에 紅書를 보내오니 부디 살펴주시옵소서  
謹此

○○年 ○○月 ○○日  
○○郞 父 ○○謹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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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예문 2 (약식체)

謹白  
佳節에 貴府의 귀한 따님 ○○令孃과의 淑姻이 成就됨을 기뻐하며  
愚息 ○○과 함께 善緣을 맺게 되어 이에 혼서를 올리오니  
敬意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年 ○○月 ○○日  
新郞 ○○謹拜

 

 

5. 혼서지 꼭 보내야 하나요?

반드시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통 예절을 중요시하는 집안일 경우, 정중한 형식을 갖춘 예의로 여겨지며, 특히 어르신들에게는 큰 신뢰와 인상을 남깁니다. 요즘에는 한지 대신 고급 인쇄지나 캘리그래피, 혹은 디지털 혼서지 파일로 간소하게 준비하기도 합니다.

 

혼서지 준비 여부는 양가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진심을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이 예의일 것입니다. 복을 빌어주는 아름다운 전통의 한 부분을 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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