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생활에서 십일조는 많은 성도들에게 중요한 영적 훈련이자 신앙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십일조의 의미, 성경적 근거, 그리고 오늘날에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견해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십일조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십일조의 성경적 배경과 근거가 되는 말씀들, 십일조의 참된 의미,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교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십일조가 단순히 의무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약속과 축복의 통로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기독교 십일조의 뜻
십일조(Tithe)는 말 그대로 '수입의 십분의 일'을 의미합니다. 소득 중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에서는 십일조가 단순히 물질적인 기부 행위를 넘어, 하나님에 대한 인정과 감사, 신뢰와 순종의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십일조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시며,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교회의 운영과 선교,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역에 동참하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2. 십일조를 언급한 성경구절 (성경적 근거)
성경에는 십일조의 기원과 중요성, 그리고 관련된 약속들이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십일조의 시작 (족장 시대)
창세기 14장 18-20절: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십일조의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율법이 주어지기 전 아브라함이 자발적으로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드린 사건입니다. 이는 십일조가 율법 이전에 존재했던 신앙의 표현임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28장 20-22절: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 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약속받고 자발적으로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이는 십일조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개인적인 감사와 서원의 표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율법으로 정해진 십일조 (모세 율법 시대)
레위기 27장 30절: "그리고 그 땅의 십분의 일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는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이라."
십일조가 단순한 헌금이 아니라,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하나님의 소유권에 대한 고백임을 명확히 합니다.
민수기 18장 21절: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
십일조가 제사장과 레위인들, 즉 성전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생계와 사역을 위해 사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신명기 14장 22-23절: "너는 마땅히 매년 밭에 뿌려 거둔 것의 십일조를 드릴지니라 곧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곧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먹으며 또 네 소와 양의 처음 난 것을 먹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울 것이니라."
십일조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배우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합니다.
십일조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말라기서)
말라기 3장 8-10절: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저주를 받았느니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을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책망하시면서도, 온전한 십일조를 드릴 때 하늘 문을 열고 쌓을 곳이 없도록 복을 부어주신다는 가장 강력한 약속을 하십니다. 이는 십일조가 단순한 재정적인 의무를 넘어,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를 시험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신약 시대의 십일조 (예수님의 가르침)
마태복음 23장 23절: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예수님은 십일조 자체를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십일조를 드리면서도 율법의 본질인 정의와 긍휼, 믿음을 저버린 바리새인들의 외식적인 태도를 꾸짖으셨습니다. 즉, 십일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과 삶의 실천임을 가르치셨습니다.
3. 십일조를 꼭 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견해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율법적 의무인가?: 신약 시대의 성도들은 더 이상 구약의 율법 아래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십일조를 구약의 율법으로만 해석하여 강제적인 의무로 보지 않는 견해가 있습니다. 우리는 율법이 아닌 은혜 아래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신앙의 고백이자 자발적 순종인가?: 그러나 많은 기독교인들은 십일조를 단순히 구약의 율법을 넘어선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신앙의 고백이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 표현,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사역을 위한 자발적인 헌신으로 이해합니다. 즉, '반드시' 내야 하는 강제적인 의무라기보다는, 믿음으로 드리는 '자원하는 순종'의 행위로 보는 것입니다.
말라기의 약속: 말라기서의 약속은 십일조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물질의 축복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오는 영적인 풍요로움과 평안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십일조는 신약 시대에 명시적인 '율법적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많은 성도들에게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그분의 공급하심을 신뢰하며, 교회의 사역에 동참하는 귀한 신앙의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의무감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마음과 감사의 태도입니다.
4. 십일조를 통해 얻는 영적인 교훈
십일조는 단순히 돈을 드리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적인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 대한 소유권 인정: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고, 물질에 대한 탐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합니다.
감사와 겸손: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기릅니다.
우선순위의 재정립: 돈과 물질보다 하나님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훈련을 하게 합니다.
나눔과 선교에 동참: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기여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 경험: 말씀에 순종할 때 주어지는 하나님의 신실한 공급하심과 축복을 경험하게 합니다.
십일조는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 그리고 우리의 믿음과 순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약 시대의 율법적 의무를 넘어,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을 향한 자원하는 마음과 감사, 그리고 신뢰의 표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만약 십일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단순히 '내야 하는가'를 넘어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나에게 주신 모든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보세요.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십일조는 여러분의 삶에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과 기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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